경기도의 맛 스토리

여행지기들이 추천하는 경기도의 그 곳!

물길따라 전해진 강원도의 맛 여주 천서리 막국수

작성자관리자수정일2018-02-13

경기도 맛 스토리
여주막국수

여주는 온갖 특산물과 재화가 몰려드는 요지였다. 뱃길을 따라 서울로 올라가던 강원도의 특산물들이 하루 쉬어가는 나루였으며 여주와 이천의 맛좋은 진상미(米)가 출발하는 곳이었다. 배를 빌어 탄 장사꾼들과 나무해 나르는 벌목꾼, 과거 보러 가는 서생들까지 한데 모이는 만남의 광장이었던 셈이다. 황포 돛배가 머문 곳은 신륵사 앞의 조포나루와 이포대교자리의 이포나루. 수많은 황포 돛배가 물건과 사람내리기를 기다리며 떠있는 장관이 연출되던 곳이다. 한강의 대나루 가운데 2곳이나 여주에 몰려 있었던 것을 보면 여주가 과거 교통의 요지였음을 알 수 있다.

주고 받을 화폐가 부족했던 그 시절엔 나르던 물건이 돈 대신 요긴하게 쓰이는 노자였다. 그 가운데서도 메밀가루는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없는 품목이었다. 강원도에서 출발한 메밀은 남한강을 따라 국밥이며 탁주, 잠자리 등과 교환되면서 여주에도 막국수가 흔해졌다. 그 중 이포나루지척의 천서리에서도 막국수는 집에서 흔히 해 먹는 음식이 되었다. 1960년 무렵 근방에 야트막한 산들이 많은 천서리에 해마다 사냥철이면 사냥꾼들이 밀려들었고 민가에 들어가 갓 잡은 작은 짐승을 내밀며 ‘막국수라도 한사발 말아주구려’하는 일이 잦아지며 아예 막국수를 파는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단다. 그 후 천서리를 지나는 도로가 개통되고 서울 사람들이 강원도로 여행을 오가면서 그 길목에 있던 천서리에 들러 막국수를 먹고 입소문을 내기 시작하며 천서리 막국수는 강원도 못지 않은 유명세를 탔다. 시원한 동치미의 오묘하고 깊은 맛과 톡 쏘는 듯하면서 입을 화하게 하는 특별한 막국수 소스 맛이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을이 하나의 막국수촌으로 형성되어 매년 막국수 축제까지 열리기도 했다. 지금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포보 옆에 위치하여 막국수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의 주 메뉴는 메밀 막국수와 편육. 어느 집은 막국수가 어디는 편육이 더 좋다며 인터넷 미식가들끼리 논쟁을 벌이는데 일부러 찾아가 먹어볼 만한 맛이라는 결론에는 모두 이의가 없다.

역사로 따지자면 60여년이 넘은 것이다. 황해도식 옥천냉면은 쇠고기 국물에 닭이나 꿩, 돼지육수를 섞는 평양식 냉면과는 다르게 돼지고기로만 국물을 낸다. 평양식보다 달짝지근한 맛도 덜하고 메밀과 감자가루를 적당히 배합해 면발이 굵으면서도 탱탱하고 쫄깃하지만 투박하고 맨송맨송한 맛이 오히려 강한 중독성을 띤다. 또한 양지와 설낏으로 우려낸 육수를 살짝 얼려 내놓는데 그 맛이 아주 시원하다. 바로 황해도식 냉면의 특징 그대로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육수는 옥천수로 만들었는데, 옥천수는 용문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물로 예로부터 조선시대 왕들이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찾던 귀한 물이기도 하다. 좋은 물로 만들었으니 맛이 없을 리가 없다. 여기에 돼지고기 완자와 편육을 곁들여 먹는 새로운 전통이 생겼다. 기름기가 쏙 빠진 편육과, 큼지막한 동그랑땡 모양으로 생긴 탱글탱글한 완자는 냉면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맛과 허기를 채우고도 남는다. 손도 크고 통도 크고 인심까지 푸짐했던 고향을 그리며 완자와 편육을 빚었을 실향민들의 마음이 이제는 6번 국도의 명물이 되어 50년 전통의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 주요 음식점
    천서리막국수 | 대신 천서 603-3 / 031-883-9799
    강계봉진막국수 | 대신 천서 산36-1 / 031-882-8300
    홍원막국수 | 대신 천서 605-2 / 031-882-8259


  • 생활정보
    [땅콩강정]
    질 좋은 사질토가 많아 땅콩 재배의 최적지로 알려진 여주는 낙화생이라고 불리는 고품질 땅콩의 최대 산지다. 이를 재료로 만든 여주 땅콩강정은 가평 다식과 더불어 경기도는 물론 전국을 대표하는 한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