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맛 스토리

여행지기들이 추천하는 경기도의 그 곳!

아내의 사랑으로 탄생한 맛 광주 소머리 국밥

작성자관리자수정일2018-02-13

경기도 맛 스토리
광주 소머리 국밥

1970년대 중반, 곤지암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어렵사리 살아가던 젊은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유난히 허약하고 병치레가 잦은 남편을 위해 없는 살림에도 늘 사골이며 한약을 고아 돌봤다. 그런 그녀의 정성을 눈여겨본 한 이웃이 근처 도축장에서 일을 보던 다른 이웃에게 ‘좋은 고기 있으면 그 아낙에게 주라’고 당부를 하였다. 부탁을 받은 이웃은 소의 각 부분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던 사람인지라 ‘소머리를 달여 먹이면 오장육부 기능이 활발해진다’며 그녀에게 큼지막한 소머리를 구해주었다. 난생처음 소머리를 보는 그녀였지만 오로지 남편을 위하는 마음에 두어 시간을 달여 남편에게 내놓았다. 그러나 긴 병에 입이 짧아진 남편이 고기 노린내 심한 소머리 국물을 달게 마실 리 없었다. 파, 마늘, 양파, 후추, 계피 등 그녀가 알고 있는 향신채를 모두 넣었지만 소머리 고기 특유의 냄새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여러 차례 소머리 고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소머리 국을 이웃이나 포장마차 손님에게 내어 놓았는데 그 맛이 구수구수하고 깊다며 비법을 묻는 이가 많았다. 인삼, 무, 찹쌀 등을 넣는 방법을 이웃들에게 알려주고 소 혀를 더 넣어 고기의 감칠맛을 더하는 등 연구를 거듭하는 동안 ‘소머리국밥’의 소문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몇 해가 거듭되자 입맛 없는 남편이 기운을 차린 것은 물론이고 포장마차가 식당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식당을 따라 이웃 식당들이 업종을 바꾸면서 광주 곤지암은 ‘소머리국밥’의 고장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 자신만의 요리 방법을 이웃과 나누고 냄새 없애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다 보니 곤지암에서 소머리국밥 끓여내는 집 전체가 비교적 비슷한 맛을 내게 되었단다. 이러한 소머리 국밥은 가마솥에 소머리 고기와 우설, 볼테기살을 푹 끓여 우려낸 담백한 육수에 5년근 인삼, 찹쌀가루, 무 등을 넣어 찹쌀이 풀어질 때까지 끓여내면 국물이 뽀얗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연하고 부드러운 수육과 배추김치, 깍두기를 곁들이면 술안주에 그만한 것이 없다. 남편을 위하는 아내의 정성이 거리 전체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 주요 음식점
    최미자소머리국밥 |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24
    031-764-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