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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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아트벙커 B39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끝쪽에는 수도권 1기 신도시 개발로 만들어진 중동신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소각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삼정동 쓰레기소각장 자리가 있습니다. 한때 중동신도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는 역할을 하던 삼정동 쓰레기소각장은 쓰레기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파동과 각종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집회로 20년간 운영하던 소각장은 지난 2014년에 폐쇄하게 되었습니다. 소각장 폐쇄후에 방치되다가 문화관광청과 부천시의 노력으로 2018년 6월에 지금의 부천 아트벙커 B39이라는 멋진 공간으로 변신했다고 해서 이번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입장료가 따로 없기때문에 부담없이 입구를 통해서 부천 아트벙커 B39 내부로 들어가보면 경비실같은 건물이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 건물은 경비실 건물이 아니라 소각장이 운영되었을때 각종 쓰레기를 가지고 들어오는 차량이 반입하는 쓰레기의 양을 확인하기 위해 무게를 측정하던 계측소 건물입니다.
부천 아트벙커 B39의 오픈시간은 다른 공간과 다른게 오전 10시에 오픈해서 오후 늦은 밤 10시까지 총 12시간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박물관 미술관과 같은 시설과 같이 일주일에 월요일은 휴관이지만 아트벙커라는 특성에 맞게 닫는 시간은 상당히 늦네요.
입구를 통해서 아트벙커 내부로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첫번째 방안에 거대한 공간이 나오는데 여기는 벙커라는 공간으로 삼정동 쓰레기 소각장이 운영되고 있을때 입구에 있던 계측소에서 무게를 달고 들어온 쓰레기차가 각종 쓰레기를 한곳으로 모이는 공간으로 높이도 대단하지만 내부 공간이 정말 넓은 곳으로 벙커 크기는 폭이 13m이고 넓이는 22m나 되면 벙커 높이는 지하까지 포함해서 39m나 되는게 엄청난 크기의 공간이었습니다. 부천 아트벙커 B39의 B39가 BUNKER 39m를 의미하는 이름에서 붙여진거 같네요. 참고로 여기 벙커는 단순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소개하는 곳으로 상당히 상징적인 모습을 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벙커의 모습을 보고 옆으로 이동하면 공연이 가능한 멀티미어홀이 자리하고 있는데 여기는 쓰레기차가 모여있던 쓰레기 반입실을 개조해서 만든 시설로 아티스트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공연한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멀티미디어홀까지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보면 부천 아트벙커 B39의 로비가 나오는데 상당히 깔끔하게 로비가 꾸며져 있고 로비의 곳곳에는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어서 예술작품도 감상하고 삼정동 쓰레기 소각장 시절의 각종 물품도 관람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작품들을 보고 옆으로 이어지는 문밖에는 재미난 공간이 있는데 여기는 밖도 아니고 실내도 아닌 독특한 공간의 에어겔러리 입니다. 부천 아트벙커 B39 에어겔러리는 예전에 벙커에 모은 쓰레기들을 태우던 쓰레기 소각로 시설이 있던 자리로 지금은 소각로 시설을 모두 해체해서 텅빈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내부에는 지금 각종 재활용쓰레기들을 모아서 만든 재미난 악기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에어겔러리의 다양한 악기들을 실제 두드리고 불면 소리가 나는 악기로 신기해 하면 구경하다가 하늘을 보니 천정이 그대로 뚤려있는 풍경이 보였습니다.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노출된 공간이라 참 색다른 느낌을 주었고 그 반대편에는 재벙커라고 해서 소각로에서 태운 쓰레기의 재가 모이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에어겔러리의 독특한 모습을 감상하고 다시 로비 중앙에 자리한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이동해 보았습니다.
2층으로 이동해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첫번째 방에는 중앙제어실이 소각장이 운영하던 시설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는데 여기 중앙제어실은 소각장이 운영될때 소각장의 모든 설비와 운영시스템을 자동으로 통제하던 최첨단 시설이었다고 합니다. 20여년 전에는 최첨단 시설이었지만 지금은 세월이 오래되서 그런지 컴퓨터 시스템도 오래되어 보이고 시스템 앞에 놓인 자판을 보더라도 참 투박하다는 느낌이 드는 작은 박물관같은 장소였습니다.
중앙제어실 앞쪽에는 안쪽으로 이어진 문이 하나자리하고 있는데 이쪽에는 오래되고 투박한 모습이 남아있는 복도가 보이는데 여기는 크레인 조정실로 이동하는 복도로 복도에는 다양한 작품들을 걸어서 작은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복도 안쪽으로 이동하면 작은 방이 하나 나오는데 여기는 크레인 조정실로 소각장에서 소각을 마친 쓰레기의 분진이나 벙커에 있던 쓰레기를 소각로에 넣는 작업을 하던 크레인을 조정하는 공간으로 각종 장비가 있고 조종간이 두개 있는 커다란 유리창을 보니 마치 거대한 로봇의 조종실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장소였습니다.
크레인 조종실 옆으로는 색색의 조명이 이쁜 복도가 나오는데 여기는 왼쪽에는 송풍실이 남아있고 오른쪽에는 총 4개의 스튜디오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스튜디오 내부에는 다양한 창의 예술을 배우고 토론하며 협업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는데 이곳은 예전 소각장이 운영되었을 때 전자기기실이나 소각로 근로자드의 휴식을 하던 휴게실과 숙직실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2층의 다양한 전시실과 공간을 돌아보고 안쪽에 있는 계단을 통해서 아래 층으로 내려오면 여기에는 부천 아트벙커 B39 카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페가 참 잘 구며져 있고 공간도 넓어서 커피한잔을 마시며 다양한 이야기하기 적당한 장소 같네요.
카페까지 관람을 마치고 이상으로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에 자리하고 있는 이색적인 공간인 부천 아트벙커 B39 소개를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